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남편 필립공이 이달 20일 결혼 60주년을 맞는다.

올해 81세로 장수를 누리는 여왕은 영국 역사상 결혼 60주년 기념 다이아몬드혼식을 갖는 첫 번째 군주가 됐다.

여왕은 1947년 11월 20일 21세 때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5세 연상인 해군 장교 필립공과 결혼해 지금껏 해로하고 있다.

당시 국왕인 아버지 조지 6세는 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독주를 한 잔 권했으나 엘리자베스 2세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버킹엄궁은 1일 여왕의 동생 고(故) 마거릿 공주의 남편이었던 저명 사진작가 로든 스노우든이 찍은 결혼 60주년 기념 사진을 공개했다.

결혼 60년 동안 여왕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4명의 자녀를 두었고,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두 아들인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를 비롯해 7명의 손주를 두고 있다.

그동안 여왕 부부는 딸 앤 공주의 파격적인 결혼과 이혼, 찰스 왕세자와 며느리인 다이애나비의 불화, 다이애나비의 교통사고, 아들 앤드루 왕자와 사라 퍼거슨의 이혼 등 왕실 권위를 무너뜨리는 온갖 스캔들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여왕 부부는 다이아몬드혼식을 기념해 20일 지중해 섬 몰타로 24시간 개인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몰타는 결혼 후 필립공이 해군 장교로서 주둔했던 곳이다.

조지 6세 서거 후 1952년 여왕으로 즉위하기 전까지 여왕은 이 곳에서 필립공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필립공은 여왕을 부를 때 '캐비지(양배추)'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왕은 필립공에 대해 자신의 "힘이자 기둥"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왕과 필립공은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왕실 가족들과 함께 다이아몬드혼식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