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려면 창조적 놀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생각의 탄생'의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국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11일 "고도성장을 겪은 한국 기업들이 저성장의 벽에 부딪힌 것은 창조성이 결여된 일 중심의 문화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최로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업의 혁신을 창조하라'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놀이는 곧 혁신"이라며 "창조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시와 음악,미술이나 공연 등에서 볼 수 있는 예술성을 사업에 가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놀이는 최고의 창의적인 도구"라며 "자신이 연구하던 박테리아를 이용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페니실린을 발견한 미국의 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이어 "최고의 창의적 인재를 영입하려는 기업은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인재들이 모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창조적 사고를 강조한 저서 '생각의 탄생'이 '창조경영'의 교과서로 활용되면서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창조'의 의미를 효율성의 문제로 정의내렸다.

문제해결이 없는 창조는 시간과 자원의 낭비만 초래할 수 있다는 것.그는 "일반적으로 창조를 다르게 생각하는 것,(자신이 처한)상자(box) 밖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진정한 문제해결은 상자 내부에서 일어난다"며 "내가 들어가 있는 상자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창조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자신이 창조한 개념인 '생각의 도구'를 "진정으로 창조를 가능하게 해주는 정신적 도구이며,수많은 세계적인 창조적인 사람의 생각들을 연구해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의 도구는 발명가,과학자,예술가 등 창조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이며 언어와 수리 이전의 사고 방식이며 또한 연습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의 도구로 관찰,형상화,추상화,패턴인식,패턴형성,유추,몸으로 생각하기,감정이입,차원적 사고 등 13가지를 열거하며 각각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며 그 개념을 설파했다.

그는 강연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생각의 도구를 신제품 개발과 프레젠테이션 및 광고에 실제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체크리스트로서 창조적인 생각의 도구를 활용해라"고 조언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또 "예술 작품은 창조적 생각의 도구를 내포하고 있다"며 예술 작품의 창조성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면서 "종업원의 예술적 활동을 지원하는 비즈니스가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보다 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