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음악ㆍ예술인들이 공동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사전 협의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민중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 안치환(41)이 '2007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본 심경은 남다르다.

안치환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본 후 '통일시대, 남과 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고민하며 자작곡 '동행'을 만들었다.

또 당시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콘서트도 열었다.

서정성을 담았다는 9집에도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담았다.

7년 전 김 전 대통령을 수행해 북한에 다녀온 시인 고은에게 노래를 만들고 싶다며 시를 써달라고 요청해 '혼자서 가는 길 아니라네'란 곡을 수록했다.

서울 연희동 자택 겸 스튜디오 '참꽃'에서 9일 만난 그는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이라고 운을 뗀 후 견해를 털어놓았다.

"남과 북은 정서적ㆍ예술적ㆍ음악적으로 이질화된 격차가 커요.

음악ㆍ예술인들이 남과 북 공동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사전 협의체를 만들어 자유롭게 교류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동 창작을 하고 함께 합숙하며 준비해 공연하는…. 그런 역할을 제가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그는 "남에서 북의 음악에 대해 천편일률적이고 체제적이고 사운드가 안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들의 예술을 향한 순수성이 분명 있다.

반대로 북에서 생각하는 남의 음악은 미제에 물든, 자본주의적이고 상업적인 음악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말과 정서가 통하지 않나.

분명 이런 협의체를 통해 이질감을 없애는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일 오후 8시ㆍ20일 오후 7시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안치환과 자유'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