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건동 서울대병원ㆍ신대방동 보라매병원에서 파업

서울대병원 노조가 10일 오전 7시를 기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서울시립보라매병원에서 파업에 돌입,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노사는 이날 오전 6시까지 밤샘협상을 벌였지만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타결을 보지 못했다.

노조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전면적인 파업에 돌입했다"며 "오전 10시 파업출정식을 열고 파업 투쟁에 대한 조합원들의 결의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도 이날 오전부터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료 공백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노사는 지난 5월23일 이후 이날 새벽까지 32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는 앞서 지난 2~5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 조합원 2천117명 중 1천671명이 투표해 83.2%의 찬성률로 파업 돌입을 결정한 바 있다.

노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연봉제ㆍ팀제 도입 금지와 구조조정 전문회사의 철수 ▲직원 인력 충원과 간호사 수 확대 ▲원내 CCTV 설치 금지 ▲병실료 인하와 선택진료제 폐지 ▲임금 인상 등의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2005년 노사협상에서 합의했던 `연봉제ㆍ팀제 도입 금지'를 이번 협상에서 문서로 재확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구조조정 문제는 경영권에 관련된 것이므로 노사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노조는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정규직화 대상이 2년이상 근무자인 만큼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임금인상률과 관련, 노조와 사측은 각각 9.67%와 3.5%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