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업부 신설, 온라인게임 개발에 퍼블리싱까지

SK텔레콤[017670]이 모바일 게임 중심에서 벗어나 온라인 개발 및 퍼블리싱까지 본격 진출하는 등 국내 게임시장의 전면에 나선다.

그룹 핵심회사인 SKT가 막강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앞세워 시장에 진출할 경우 앤씨소프트와 넥슨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돼 게임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 인터넷사업 부문 내 게임을 전담할 게임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사업부문장인 조신 전무가 관리 책임과 함께 실무를 진두지휘하도록 했다.

SKT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보강 차원에서 게임사업을 강화키로 방침을 정하고 게임사업부를 모바일게임 사업팀과 온라인게임 사업팀으로 확대하는 등 게임시장의 핵심 영역 2가지 모두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게임사업부의 계획에는 ▲GXG닷컴을 포함한 다양한 유선포털 판매채널 개선 ▲3차원/네트워크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 콘텐츠 제공 등을 포함시켜 기존 모바일 위주의 게임사업을 시장 전방위로 확대해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내부 정비와 함께 SKT는 게임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의 지분 66.7%를 확보, 기존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시켰다.

이는 기본적으로 SK[003600]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법률적 차원의 조치지만, SKT는 주식 인수 비용 231억원과 함께 100억원을 추가 증자하며 신규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엔트리브소프트의 게임 개발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SKT는 EA의 세계적인 기대작 `워해머온라인'의 국내 판권 경쟁에 뛰어들어 한게임의 NHN[035420]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SKT가 NHN과 나란히 100억원대에 이르는 업계 초유의 거액을 계약금으로 제시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타크래프트2의 판권 향방과 관련해서도 이름이 거론되는 등 단숨에 업계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사업부문장인 조신 전무가 최근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신임대표를 겸임하게 된 것 역시 SKT의 게임들을 엠파스[066270] 또는 네이트닷컴 등 유선포털을 통해 퍼블리싱하는 식으로 사업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구도대로라면 SKT는 국내 주요 메이저 게임업체가 갖추고 있는 퍼블리싱과 개발, 플랫폼과 콘텐츠라는 조직 구성을 완전히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밖에 김신배 사장이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으로서 국제 e스포츠 협의체 창설, 중국과의 e스포츠 교류 사업 등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인 것 역시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마케팅 차원 이상임을 보여주는 사례들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이 꾸준히 게임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삼성전자[005930] 역시 게임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보면 SKT의 시장 진출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