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온라인ㆍ에어로너츠ㆍ나니이모 등 속속 등장

게이머라면 1980년대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아케이드 비행게임 '갤러그'나 '1945', '라이덴'을 기억할 것이다.

탁 트인 하늘에서 비행기를 탄 채 총을 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루 종일 오락실에서 지냈던 추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갤러그 같은 비행슈팅게임이 최근 온라인게임으로 부활하고 있다.

온라인 슈팅게임은 '신판 갤러그'로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됐다.

우선 스크롤을 좌우로 움직이며 게임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요소까지 도입됐다.

배경은 20세기 초로 되돌아갔으며 도깨비가 등장하는 등 한국적 색채도 담아냈다.

복고를 표방하며 예전 오락실 게임의 손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게임도 있다.

온라인 슈팅게임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예당온라인 '에이스온라인'

마상소프트가 제작하고 예당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에이스온라인은 기존 총싸움게임(FPS)과 MMORPG의 요소를 결합한 신개념 비행슈팅게임이다.

게이머는 가상의 행성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튜닝한 전투비행기를 탄다.

하늘을 날며 괴물을 사냥하고 다른 캐릭터와 공중전을 벌인다.

250여개나 되는 미션이 주어져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도 있다.

공개서비스 중이며 연내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에어로너츠'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에어로너츠는 곧 공개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3차원(3D) 맵에서 전투를 펼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보통 온라인 비행슈팅게임은 게임을 오래 하면 현기증을 느끼기 쉽다.

에어로너츠는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했다.

그래픽에 동화적인 느낌을 강조해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밝은 이미지다.

1900년대 과거가 배경이다.

김정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비행 장르가 가진 매력과 재미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에어로너츠는 영어로 우주조종사라는 뜻.

◆넥슨 '나나이모'

탑픽에서 개발해 넥슨이 서비스하는 나나이모는 인디언어로 "여기 다 모여라"는 뜻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간단한 조작법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온라인게임으로선 처음으로 화면이 옆으로 움직이는 횡스크롤 방식의 비행슈팅 전투시스템을 채용했다.

또 라이덴, 덴가이 등처럼 오락실에서 '다다다다다' 소리를 내면서 진동과 전율을 느끼던 '손맛'을 온라인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현재 공개서비스 중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사신무'

네오위즈게임즈의 개발 스튜디오 띵소프트에서 만든 사신무는 게임포털 피망을 통해 연내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온라인 비행슈팅게임 최초로 슈팅배틀 방식을 채택했다.

한마디로 하늘에서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일 수 있는 게임인 셈.또 청룡,백호,주작,현무 등 사신(四神)이 등장해 한국적 색채를 물씬 풍긴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동양적인 캐릭터에 맞게 지옥에서 부활한 도깨비까지 가세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YNK코리아 '카드던전크레파스'

YNK코리아에서 개발해 서비스하는 카드던전크레파스는 예전 오락실에서 하던 비행게임의 추억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목표다.

손가락 4개만을 사용해 게임 조작이 가능하다.

또 옛날 만화영화를 연상시키는 신나는 배경음악과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효과음을 적용해 향수에 젖어들게 한다.

횡스크롤 방식이며 게임을 하면서 얻게 되는 카드 아이템으로 개성이 넘치는 아이템을 조합할 수 있다.

곧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열림커뮤니케이션의 '발키리스카이',게임어스의 'HIS(히어로즈 인더 스카이)',엔포트소프트의 '비트파일럿' 등이 온라인 비행슈팅게임 대전에 가세할 예정이다.

업계는 최근 비행슈팅게임이 쏟아지는 현상을 반기고 있다.

게임회사들이 너도나도 총싸움게임(FPS)에 뛰어들어 과열 양상까지 띠게 되자 그에 대한 대안으로 나타나는 트렌드라는 해석이다.

누구나 한번쯤 해본 경험이 있어 총싸움게임보다 부담감이 덜하고 시대배경,전투기,게임방법 등이 다양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오원석 네오위즈게임즈 사신무 개발팀장은 "비행슈팅게임은 오래전 아케이드 시장에서 게임의 질을 검증받았다"며 "온라인게임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