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남부 해안지역에 15일(이하 현지시각) 리히터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두차례 잇따라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건물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TWC)는 지진 발생 직후 페루,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를 포함해 남미 서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미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6시41분께 페루 남서부 태평양 연안도시 친차 알타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곧 이어 같은 규모의 지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진앙은 수도 리마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45km 떨어진 지점으로 파악됐다.

dpa 통신은 리마에서 남남동쪽 148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세번째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 콜로라도주 골든에 위치한 미 국립 지진정보센터 관계자는 이날 지진으로 페루 아레키파주(州)에서 17명이 숨졌으며 미녹카 지역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도 리마에서도 빌딩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으며 놀란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또 거리 신호등과 일부 가옥이 붕괴되고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휴대전화 등 전화가 불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쇼핑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급파됐으며 리마 시내에는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

한 주민(31)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두려움에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고 말했다.

또 페루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공급이 끊겼으며 진앙에서 가까운 페루 남서부 피스코에서는 일부 부실하게 지어진 주택들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페루에서는 지난 1974년 규모 7.6과 7.2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한 이후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리마 로이터.AP.AFP.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