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름 어떻게 쓰는지도 모른다"

미국 억만장자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17일 자신이 삼성전자를 '적대적'으로 인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아이칸은 이날 경제정보전문 서비스인 다우존스 회견에서 "우리에 관한 보도에 대해 통상적으로 코멘트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누군가가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건데 삼성에 대해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삼성전자란 회사 이름을 영어로 어떻게 쓰는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보도는 아이칸이 외국 사모펀드들과 연대해 삼성전자를 적대적으로 인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측은 '그런 계획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적대적 인수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이칸은 미국 자동차부품회사 리어 인수 제의를 냈으나 이 회사 2대 주주로부터 "제의 가격이 너무 낮다"는 지적과 함께 거부당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아이칸은 앞서 모토로라와 타임워너 지분도 인수해 경영에 간섭해왔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