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을 하고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한 15명의 여성 기업인이 발명과 사업 이야기를 털어놓은 책 '환희'(휴먼&북스)를 3일 발간했다.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이 책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개발해 최근 일본에 700억원대의 제품을 수출키로 계약한 루펜리의 이희자 대표,9만원대의 초소형 공기청정기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어비타의 이길순 대표 등이 필자로 참여했다.

코코허브를 창업한 조정숙 대표는 결혼 후 출장을 다녀오던 도중 TV뉴스에서 군인들이 이라크 전쟁에 대비해 숯을 천에 넣어 마스크대용으로 착용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후 조 대표는 항균,탈취 및 콧김서리 방지 기능까지 갖춘 인체공학적 밴드형 마스크인 '코코마스크'를 개발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황지경 에스엔디트리캠 대표는 찜질방에 가면 모발이 손상된다는 점에 착안해 찜질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헤어캡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비즈니스로 연결시켰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미영 태양금속 부사장도 여성 발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소개한다.

한 회장은 "여성 발명은 자칫 사장될 수 있었던 창의성을 개발해 개인의 사회적 자아실현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한다"며 "이런 점에서 여성 발명은 행복이자 환희"라고 말한다.

전상우 특허청장은 추천사를 통해 "여성 발명가들의 특허출원 증가는 궁극적으로 한국이 지식재산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날 서울메리어트 호텔에서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필자로 참여한 기업인 15명을 비롯해 한나라당 문희 의원(국회 여성위원장),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 대표,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이해숙 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