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안컵 축구 본선(7월7-29일)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29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1차 평가전 상대로 만날 이라크는 아시아에서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는 팀이다.

이라크도 아시안컵 본선 진출국으로 한국으로선 본선 D조에서 맞붙을 사우디아라비아와 레바논을 겨냥해 중동 팀 대응력을 키우기에 '안성맞춤'인 상대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중국과 팔레스타인, 싱가포르를 누르고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이라크는 태국, 호주, 오만과 함께 A조에 편성돼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다소 앞선다.

이라크 성인대표팀의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4위, 아시아권에서는 9위로 한국(전체 51위, 아시아 4위)보다는 아래다.

한국은 이라크와 성인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도 4승9무2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1993년 '도하의 기적'을 이뤄냈던 1994 미국월드컵 최종예선(1993년)에서 2-2로 비긴 이후 14년 만의 A매치를 치르게 됐다.

올림픽팀은 1996년과 2004년 두 차례 맞붙어 한국이 모두 이겼다.

한국은 그러나 지난 해 도하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0-1로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 20년 만의 우승 꿈을 접기도 했다.

이라크는 계속되는 테러와 폭발 사고로 정세가 불안하고 축구 선수들이 사망, 부상 사고를 당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지만 실력은 만만찮다.

지난 1월 걸프컵에서는 사우디에 0-1로 져 4강에 들지 못했다.

걸프컵 부진으로 브라질 출신의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은 이라크 대표팀 선수단 28명은 27일 오전 제주도에 무사히 도착, 오후에 첫 훈련을 실시했다.

28일에는 오후 8시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적응 훈련을 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