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스타 장미란, 안타까운 고려대 자퇴
장미란 에이전트 장달영 변호사는 27일 "장미란이 지난 3월까지 고려대에 재학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아 자퇴 처리가 됐다"고 밝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장미란은 2005년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고려대 서울캠퍼스 사범대 체육교육과에 입학, 2학년을 마치고 올해 3학년 1학기에 등록할 예정이었다.
장미란은 그러나 대한체육회의 선수등록규정 위반으로 부정선수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지난 3월 마감이었던 등록 신청을 포기하면서 결국 미등록 제적처리됐다.
선수등록규정 9조에 따르면 실업 선수의 경우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자는 일반부로 등록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장미란 측은 이에 따라 선수등록규정이 바뀌지 않는 이상 복학조차 힘들다고 보고 선수의 학습권 침해를 문제 삼아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낼 방침을 세웠다.
장달영 변호사는 "선수등록규정은 선수들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나쁜 의도로 적용될 수 있는 등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서 "내달 중으로 인권위에 진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미란이 정작 자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올해 초 소속 팀을 원주시청에서 고양시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대학교와 실업 팀 양쪽에 소속되는 이중 등록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란 아버지 장호철씨는 "장미란이 원주시청을 떠나면서 영입을 원했던 실업 팀 간 경쟁이 붙었고 이 가운데 특정 팀이 장미란의 이중 등록을 걸고 넘어진 것 같다"면서 "만약 장미란이 선수등록규정을 위반한다면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출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대학 등록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미란 뿐만 아니라 많은 실업선수들이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등록규정이 현실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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