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씨 공판 증인으로 출석 진술

"김태촌씨로부터 협박을 받은 적이 없고 그의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

영화배우 권상우(31)씨는 15일 오후 5시20분께부터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안창환 부장판사)가 1호 법정에서 연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58.지난해 11월 구속)씨의 심리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재판부에 이렇게 진술했다.

권씨는 앞서 김씨가 작년 4월 전화통화 도중 '피바다'라고 말한 것을 들었는 지의 여부를 묻는 검찰측의 심문에 "당시 김태촌씨와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며 후배인 김모씨가 통화한 뒤 전한 말을 들었다"며 "'피바다'라고 했는지 '피곤하다'고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씨는 또 김태촌씨가 집 주소를 이야기하며 만나자고 했다는 부분에 대해 "김씨가 정말 나를 만나려고 협박했으면 집으로 찾아 왔을 것이며 오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협박은 아닌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검찰측에서 김씨와의 전화통화 직후 심정을 묻자 "당시에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고 뒤에 일본 팬미팅 계약은 소속사에서 한 것이며 김씨와는 직접 관계가 없어 오해를 풀었다"고 털어놨다.

권씨는 "김태촌씨의 전화를 받은 시점이 당시 매니저였던 백모씨가 소속사와의 계약해지 철회를 요구했으며 자신의 아버지가 조직폭력배라는 사실을 주지시킨 뒤여서 김씨도 한패라는 생각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일본 팬미팅 이전 시계를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당시 소속사에서 일본팬들이 있으니 사진 찍어주고 사인해주면 된다고 해 갔을 뿐으로 (행사전 팬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 시계였다"며 "(소속사의) 일본 팬미팅 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당시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진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2001년 4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당시 이 교도소 보안과장 이모(56.구속)씨에게 전화사용과 흡연 등의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2천여만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으며 검찰 조사과정에서 권씨에게 협박성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 추가 기소됐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29일 당뇨와 저혈압, 협심증 등으로 정상적인 수감생활을 할 수 없다며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거주지를 병원으로 제한한다는 조건에 1개월간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으며 2차례에 걸쳐 이달 29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