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이 아름다운 내변산에 안겨있는 전북 부안 내소사는 지난 4월 '트레킹 템플스테이'라는 '신상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템플스테이에 내변산 국립공원의 산길을 4시간 동안 걷는 트레킹을 접목한 것.

유명한 내소사 전나무숲을 출발해 원암마을 들판과 제백이 고개,직소폭포,관음봉삼거리를 거쳐 내소사로 돌아오는 트레킹 코스는 발우공양,참선 등의 정적인 사찰체험 프로그램에 동적인 요소를 더해 횟수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 2명으로 시작한 '트레킹 템플스테이'는 격주로 운영되다 주1회로 정례화됐고 참여자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아서 다음 달 7~8일의 '여름캠프 10기'는 정원 40명이 벌써 다 찼을 정도.곽현준 내소사 사무장은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가족단위까지 다양한 분들이 트레킹 템플스테이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한 템플스테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첫선을 보인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트레킹,다도,명상,영어 등으로 주제를 다양화한 프로그램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

경기도 양주의 도리산 육지장사는 여름철을 맞아 '성인리더 및 영리더를 위한 예절·매너·스피치 수련회(캠프)'와 '명상 요가 단식 수련회'를 두 차례씩 마련한다.

사찰 측은 "인적 자원이 상품이 되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표현"이라며 "수련을 통해 빠르고 자신있게 자기를 표현하도록 돕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영어'로 차별화한 사찰도 늘고 있다.

강화 연등국제선원,김제 금산사,부산 홍법사,대전 자광사 등이 영어 템플스테이나 어린이 영어캠프 등을 운영하는 사찰들.서산 부석사와 해남 미황사는 어린이 한문학당(사진)으로 유명하다.

전통예절·다도·한지공예·서각과 인경·단청 등을 배우는 강화 전등사의 전통문화체험 템플스테이,남원 실상사의 '스님과 함께 하는 단식 좌선',해남 대흥사의 '가족과 함께 하는 숲속마을 템플스테이',김천 직지사의 차명상 및 휴식형 템플스테이,오대산 월정사의 단기출가학교 등 템플스테이의 진화는 끝이 없다.

치악산 구룡사는 아예 숙소 및 문화체험공간 11개실을 갖춘 템플스테이 전용관을 최근 준공해 참여 인원을 배 이상 늘렸다.

템플스테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이석심 차장은 "템플스테이의 연륜이 쌓이면서 기본형,수행·수련형,문화체험형,휴식형,생태체험형,건강증진형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다"면서 "사찰마다 몇 가지 특색을 갖춰 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곳을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팀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상세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02)732-9925~7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