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뉴욕 증시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에 따른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탓이다.

비록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엔 반등세를 보였지만 우려감은 이번주에도 여전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각종 경제지표가 쏟아진다.

지난주 금리 인상 우려가 경기의 '예상밖 호조'에서 기인한 만큼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조정이 길어질지,아니면 짧을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주 가장 주목할 지표는 오는 14일과 15일 잇따라 발표되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0.6%로 전달의 0.7%보다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2%에 달해 전달의 보합세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전망도 썩 밝지 않다.

5월 소비자물가는 0.7% 올라 전달(0.4%)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0.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5월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그리 밝다고 만은 할 수 없는 만큼 실제 전망치대로 발표가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제조업 관련 지표도 주목받고 있다.

15일 발표될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전달보다 소폭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같은 날 나오는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달의 0.7%에서 0.1%로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이와 함께 △5월 소매판매동향(13일) △1분기 경상수지(15일) △6월 소비자태도지수(15일) 등의 지표가 쏟아지는 만큼 그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주에 눈여겨 볼 또 하나의 자료는 13일 나오는 FRB의 베이지북이다.

오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FRB는 각 지역의 현장 경기를 담아 베이지북을 펴낸다.

가장 최근 경기에 대한 FRB의 진단을 읽을 수 있다.

때가 때인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가 특히 관심이다.

비록 금리 인상 우려에 묻혔지만 호재도 상당하다.

이번주에는 월가의 대표적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세 회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업 인수·합병(M&A) 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