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조직개편..최범수 부사장 선임

LG카드[032710]와 신한카드를 합친 통합카드사가 오는 10월1일 출범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 자회사인 LG카드와 신한카드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신한카드의 사업 전부를 LG카드가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오는 10월1일 통합카드사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신한카드의 양수도 대금은 1조556억원으로 산정됐다.

두 카드사는 오는 29일 영업양수도에 관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애초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2년간 분리경영을 한 뒤 신한카드와 자연스러운 통합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카드 부문 중복 운용에 따른 비효율을 제거하고, 통합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위해 조기 통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두 카드가 통합되면 세계 10위 수준(취급액 기준)의 매머드급 카드사가 탄생하게 된다.

회원수만 1천300만명으로 국내 신용카드 발급가능 고객의 75%에 해당하며, 연간 개인신용 카드 이용액은 71조원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게 된다.

통합에 앞서 신한지주는 채권단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LG카드의 잔여지분 21.4%(신한은행 보유분 7.1% 포함)를 대상으로 2차 공개매수와 주식교환을 실시해 LG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6월14~7월3일이며, 매수가격은 1주당 4만6천392원이다.

매수 예정 주식수는 1천789만2천82주(매수 예정 총액 8천300억원)로 LG카드 전체 지분의 14.3%에 해당하며 매수대금은 오는 7월6일 지급된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나머지 주식은 오는 9월 21일 신한지주 주식과 교환할 예정이며 LG카드 1주당 신한지주 0.84932주를 배정받게 된다.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LG카드 주주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매수청구 가격은 LG카드 1주당 4만5천416원이다.

신한지주는 통합카드 브랜드 선정과 관련, 현재 외부컨설팅 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며 용역결과에 따라 신한 브랜드를 사용할지 아니면 제3의 브랜드를 도입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신한지주는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한국개인신용정보 최범수(52) 부사장을 신한지주 부사장으로 선임하고 기존 조직을 `3부사장, 2상무, 11개팀'으로 개편했다.

최 신임 부사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국민은행[060000]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2001년 신한지주 설립 이후 지주사 임원으로 외부 인사를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에 4명이었던 부사장은 3명으로 줄이고 각 부사장이 경영관리부문(이재우 부사장), 시너지부문(윤재운 부사장), 전략부문(최 신임 부사장)을 맡도록 했다.

시너지 부문과 전략부문 산하에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계약상무를 1명씩 뒀다.

팀은 기존의 12개팀을 10개팀으로 줄이되 신한카드 및 LG카드 통합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카드사업지원팀을 신설해 총 11개 팀으로 운영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실시 등 외부환경이 바뀌고 비은행 부문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도 비은행 부문의 전략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외부 전문가를 처음 기용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