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습관'이란 책이 있다.

일본의 풍수전문가 리노이에 유치쿠(李家幽竹)씨가 쓴 '비즈니스 풍수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풍수란 '주위를 잘 정비해 행운을 부르는 환경학'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곤 행운을 불러들이고 싶으면 무엇보다 사무실 책상 등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라고 얘기했다.

쌓여있는 건 무너지게 마련이고,낡은 것엔 어두운 기운만 가득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되는 일이 없다 싶으면 불필요하게 갖고 있는 서류는 없는지,괜한 물건을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며 간직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 몽땅 버리라고 말했다.

당장 쓰지 않는 건 모두 쓰레기통으로 직행시켜도 된다는 조언이었다.

최근 국내에 번역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청소력'이라는 책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았다.

앞의 책이 '버리기와 정리정돈하기'외에 술마시기,명함 내밀기,식사하기 등 일상의 습관 전체를 다뤘다면 '청소력'은 문자 그대로 청소에 중점을 뒀다.

깨끗한 방엔 행복이,더러운 방엔 불행이 깃든다며 일단 버리고 그런 다음 걸레를 들라고 주장했다.

청소를 통해 사업 실패와 이혼에 따른 절망의 늪에서 벗어났다는 저자 마쓰다 미쓰히로씨의 요점은 간단하다.

'청소엔 분명히 힘이 있다.

청소는 상황을 달라지게 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청소는 기존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변신,원하는 인생에 다가서도록 한다.

청소는 운명을 바꾼다.'

청소만으로 성공할 순 없지만 청소를 통해 마음가짐을 바꾸고 그럼으로써 삶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변신하려면 화려했던 과거를 연상시키는 물건을 치우는 동시에 누군가를 향한 가슴 속 증오도 훌훌 털어내고 대신 특정 장소를 정해 고마운 사람을 떠올리며 청소해보라고 권한다.

공연히 잔뜩 쌓아두고 있는 게 어디 집과 사무실의 물건뿐이랴.인생의 짐을 가볍게 하려면 가끔씩 자신이 짊어진 가방을 풀어 헤쳐봐야 한다.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걸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뒤져봐서 버릴 건 버려야 나머지 인생을 조금이라도 밝고 가볍게 살아갈 수 있다.

그 또한 청소력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