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는 21일 58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과 931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등 모두 1520개 12월 결산법인의 2006 사업연도 1분기 실적을 분석,발표했다.

상장폐지 관련 기업이나 결산기 변경 등 작년 동기와 비교할 수 없는 기업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1분기 기업실적의 특징과 주요내용을 정리한다.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1분기 고유가와 원화 강세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간 실적 차별화는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10대그룹 수익성은 전기전자 업황 부진으로 악화된 데 비해 그 외 기업은 매출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상장사들은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으나 올 1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IT(정보기술)를 제외한 제조업은 실적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 5분기 만에 회복세

21일 증권선물거래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비교 가능한 546개사의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1분기 매출은 174조69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61조4620억원보다 8.2%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조4448억원으로 14.3%,순이익도 13조4876억원으로 10.1% 각각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은 2005년 4분기 13.1% 늘어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분기 1.4% 감소에 이어 2분기(-3.5%),3분기(-8.4%),4분기(-15.2%) 각각 감소세를 이어왔다.

실적 호전은 중국 고성장 수혜주인 조선과 철강·금속업종이 선방한 데다 LG카드 관련 투자자산평가이익이 반영되며 금융업 실적이 크게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중 전년 실적과 비교가 가능한 853개사는 매출이 늘었으나 순이익은 감소했다.

1분기 매출은 16조8456억원으로 6.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107억원,6004억원으로 각각 8.9%,25.5% 감소했다.

◆10대 그룹 수익성은 악화

10대 그룹 1분기 매출은 82조4626억원으로 6.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조9568억원으로 2.9%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4조8063억원으로 12.1% 줄었다.

그룹별로는 주력 계열사의 업황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4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664억원보다 593.16%나 급증했다.

반면 한진(-52.56%) 금호아시아나(-37.56%) SK(-22.47%) 등 6개 그룹은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제조업 중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은 기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은 80조5584억원으로 10.2%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5조7025억원으로 16.1% 늘었다.

전우종 센터장은 "2분기도 1분기보다는 줄어들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