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간장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간장 제조업체인 샘표식품은 올 1분기 중 간장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한 100만달러를 기록,연말까지 400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21일 밝혔다.

샘표 간장 수출액은 2004년 200만달러,2005년 250만달러,2006년 300만달러로 해마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간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해외 교포시장을 대상으로 수출했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와 중동 등에서 현지인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2003년 간장이 첫 선을 보인 러시아에는 지난해 70만달러어치를 수출,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모스크바까지 40여개 도시 3000여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소금에 절인 육류를 즐기는 러시아인들이 간장을 돼지고기에 뿌리거나 꼬치와 빵 등에 발라먹으며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5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간장이 양고기에 뿌려 먹는 소스로 애용되고 있다.

올 초에는 이란과 모로코에도 새로 수출되는 등 중동지역 판로도 확대되고 있다.

샘표식품은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동지역에서 시식회와 이벤트 등을 개최해 수출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성강일 샘표식품 해외마케팅팀 차장은 "사우디와 러시아 수출은 100%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콩을 발효시킨 간장이 소금에 비해 영양소가 많고 맛도 좋다는 마케팅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