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철도역 주변 北인력 분주한 움직임 목격돼

제 15차 이산가족 2회차 상봉단은 12일 금강산에서 북측 가족들과 감격적인 첫 상봉을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에 들어갔다.

북측 100 가족의 상봉신청에 금강산으로 간 2회차 남측 상봉단 438명은 이날 오후 금강산에 도착, 온정각휴게소에서 열린 단체 상봉을 갖고 혈육의 정을 나눴다.

먼저 입장해 상봉장에서 기다리던 남측 가족과 이어서 들어온 북측 가족이 만나는 순간 상봉장은 순식간에 눈물 바다로 변했다.

이번 상봉자 중 최고령자인 100세 최옥련 할머니는 6.25전쟁 때 헤어진 외아들 리종석(76)씨를 57년만에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전쟁 중 전사통지서를 받고 50여 년 제사를 지내온 김원준(88)씨도 죽은 줄 알았던 북측 동생 원도(80)씨와 꿈 같은 만남을 가지는 등 저마다 반세기 넘게 간직한 회한을 풀었다.

남북 이산가족은 이어 환영 만찬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만찬장에서 남측 상봉단장은 "이산가족의 만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북측은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을 지키고 이행해 나가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금강산 상봉장 인근 철도역인 금강산청년역 주변에서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동해선 철도 시험운행을 준비하는 듯 북한 주민과 군인들이 굴착기와 지게차 등을 동원해 작업을 하거나 철로를 점검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한승호 함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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