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중소형 고배당'ㆍ'삼성 당신을…'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국내 주식형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상승세 속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였지만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스피지수 1500포인트 시대를 열어제친 덕분이다.

3년을 넘긴 적립식펀드가 늘어나면서 일부 펀드에서 환매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기관화 장세가 진행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고 하방 경직성도 확보된 만큼 해외펀드 열풍에 휩쓸려 지나치게 국내 비중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국내와 해외의 투자 비중을 6 대 4 정도로 가져가면서 국내 비중을 다소 높이는 게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 증시의 지속 상승 가능성이 높아 섣불리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과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주식에 70% 이상을 투자하는 국내 성장형펀드는 연초부터 지난 2일까지 평균 10.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2.78%)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이다.

펀드별로는 대형 우량주 중심의 정통형펀드와 중소형주펀드,배당주펀드 등 다양한 스타일의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에 골고루 올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비중 60% 이상으로 설정액 5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중 지난 3일 현재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은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로 23.05%를 기록 중이다.

이 펀드를 운용 중인 동양투신운용은 펀드 규모가 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지자 추가 가입을 받지 않는 대신 후속상품인 '동양밸류스타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어 삼성투신운용이 연초에 선보인 '삼성 당신을위한 코리아대표주식'과 '삼성 당신을위한 리서치주식' 등 시리즈 4개가 2∼5위를 휩쓸었다.

가치주에 장기간 투자하는 전략을 표방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이 6위에 올랐고 지난해 연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던 '유리스몰뷰티주식'도 9위에 진입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과 'Pru나폴레옹주식' 등 설정된 지 5년이 넘은 '고참펀드'들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내 주식형펀드는 'KTB마켓스타주식A'로 2381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A'(1865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1576억원) '삼성당신을위한 리서치주식1A'(1371억원) 등도 설정액이 대폭 늘었다.

삼성증권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