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급 자동차(럭셔리 카) 시장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1990년대만 해도 많은 중국인들이 폴크스바겐을 고급차로 여겼지만 경제성장을 반영하듯 현재의 중국의 부유층들은 벤틀리나 페라리, 벤츠, 아우디, 캐딜락, 롤스로이스 같은 차를 열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CSM월드와이드의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인 예일 장에 따르면 중국의 고급차 판매는 2004년 이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1.4분기에 중국에서 아우디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27% 증가했고 BMW의 판매량은 1만177대로 34%나 늘어났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량도 이 기간에 16% 늘어났으며 판매된 차의 44%를 대형 승용차인 S-클래스가 차지했다.

중국에서 최소 64만7천달러에 판매되는 롤스로이스의 경우 지난해에 판매량이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일본에서의 판매량을 앞질렀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의 고급차 시장의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롤스로이스가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에 비해 평균 소득이 30% 가량 떨어지는 남서부 내륙의 청두(成都)에 최근 매장을 연 것에서 알 수 있다.

중국의 고급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그룹은 다음주 열리는 상하이 오토쇼에서 신형 고급차의 첫 선을 보일 예정이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최상급 모델인 벤츠 AMG를 전시할 계획이다.

중국의 고급차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기업인들과 귀국하는 해외거주자들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 신흥 부자층은 부를 과시하는 것을 삼가했던 공산주의 국가의 오랜 관습을 벗어던지는 것을 주도하고 있다.

신문은 고가 자동차 판매의 대상인 가처분 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부유층이 13억 인구의 0.038%인 50만명 정도이지만 그 수가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