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 반대 집회와 맞물려 교통 정체 예상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마감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반(反)FTA진영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FTA 반대 주장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FTA범국민운동본부는 "30일 오후 4시부터 전국 도심 곳곳에서 한미FTA의 졸속 타결을 막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범국본 측은 기자회견 형식으로 FTA 반대 목소리를 낼 계획이지만 적지 않은 인원이 참여해 집회 형식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범국본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이 줄곧 범국본이 신고한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를 해와 기자회견 형식으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며 "타결 마감시한이 임박한 만큼 전국 곳곳에서 참석 인원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국본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전국대학생 교육대책위도 30일 오후 4시부터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역 앞에서 `무분별한 등록금 인상문제 해결을 위한 2차 공동행동'을 개최한 뒤 청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어서 교통 정체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리 행진 인원이 이날 저녁 FTA 반대 집회에 합류할 경우 퇴근길 교통정체와 맞물려 도심 곳곳이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교통경찰 220여명과 순찰차, 사이카 40여대를 배치해 교통소통에 주력하는 한편 문자전광판과 방송망을 이용해 교통상황을 신속히 전파해 차량 운전자들이 원거리로 우회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권 불법집회로 시청과 세종로, 종로 주변 도로의 교통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행진로 주변도로와 도심권 도로 이용을 자제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