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이 기부금을 받는 대가로 기부자가 사망하기 전까지 투자수익을 나눠주는 기부금 신탁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대학이 이 같은 기부금 신탁제도를 2003년 도입한 이후 스탠퍼드대학과 노트르담대가 올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도 향후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부금 신탁제도는 개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배정하고 있어 기부자 입장에서는 대학에 기부도 하고 노후생활의 보장 수단도 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현재 신탁자산 15억달러 가운데 60%에 이르는 9억달러가 기부금 신탁일 정도로 이 제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MIT의 기부금신탁 계획 책임자인 주디 새거는 이 제도가 대학이나 기부자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제도의 한 가지 단점은 배정받는 투자수익의 세금이 다른 곳에 투자했을 때보다 많다는 것이나 이를 높은 투자 수익률이 보상해주고 있다.

하버드대의 경우 지난 10년간 기부금 운영 수익률이 연평균 15.2%에 이르고, 미국의 고등교육기관의 지난 학년도(2005년7월~2006년6월) 기부금 운영 수익률도 평균 10.7%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