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가 27~29일 전국 9개 지역 13개 상봉실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된다.

26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화상상봉장은 5개 상봉실을 갖춘 서울 본사와 인천.대구.부산.대전.수원.광주.춘천.제주 지사에 마련됐으며 사흘 동안 남북 각 60가족이 재북.재남 가족을 만난다.

이번 화상상봉에 참가하는 우리 측 최고령자는 최병옥(102) 할아버지로 27일 스크린을 통해 북녘의 아들딸을 만날 예정이며 북측 최고령자는 같은 날 남녘 사촌들을 만나는 김종남(83) 할아버지다.

화상상봉 대상자로 확정됐다가 지난 20일 사망한 고 변경천(88) 할아버지 가족은 고인을 대신해 29일 북녘 가족을 만난다.

한적은 북측이 전해온 상봉희망자 김재만(71)씨를 다른 남측 이산가족에 통보했다가 김씨가 동명이인으로 파악돼 다른 남측 가족에 재통보하기도 했다.

남측 상봉자는 평안남도와 평양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함경남도(12명), 황해도(10) 출신이 뒤를 이었다.

가족관계는 부부 및 (손)자녀 상봉이 54가족, 형제자매는 6가족이었으며 상봉 신청자 60명 모두 90세 이상 고령자다.

또 북측 상봉자의 출신지는 경상북도(15명)와 경기도(12명)가 가장 많고 부부 및 (손)자녀 상봉 4가족에 비해 형제자매 상봉이 54가족으로 훨씬 많다.

연령대도 80세 이상은 4명, 70대가 56명으로 남측보다 낮다.

남북 적십자는 지난해 8월 9~11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같은 해 7월 북측의 이산상봉 중단 선언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남북은 이달 초 제20차 장관급회담에서 제5차 화상상봉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15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상봉 대상자 최종명단을 교환했다.

한편, 2005년 8월 제1차부터 지난해 2월 제4차까지 화상상봉 행사를 통해 모두 279가족 1천876명의 이산가족이 만났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