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남미 국가와 A매치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끝내 털어내지 못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축구대표팀은 이로써 지난 8년 홈이건, 원정이건 남미 팀을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전적은 4무6패가 됐다.
[한.우루과이축구] '남미 징크스' 또 못 깼다
8년 동안 우루과이에 3전 전패.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각각 1패를 당했고 파라과이와 3무, 콜롬비아와 1무1패를 했다.

히딩크호 출범 때인 2001년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로 이긴 적이 있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아있다.

역대 통산 전적에서도 남미와는 2승6무13패를 기록하며 철저히 밀리는 성적을 냈다.

우루과이와는 특히 이번 경기를 포함해 네 차례 대결해 전패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0-1로 졌고 2002년 2월 몬테비데오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코엘류호 시절인 2003년 6월 안방에 불러들여 설욕을 노렸지만 0-2로 완패당한 데 이어 이날 또 쓴 잔을 들이켰다.

한국은 또 '남미 징크스' 외에 '상암 징크스'도 이어갔다.

국가대표팀은 아드보카트호 시절인 지난 해 5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누른 이후 이번 우루과이전을 포함, 네 차례 상암벌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앞서 지난 해 9월 이란과 1-1로 비겼고 10월엔 가나에 1-3으로 완패했다.

11월 시리아를 불러들여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암 징크스는 2001년 개장 직후에도 3년이나 지속한 적이 있어 그 징크스가 다시 이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올 법하다.

베어벡호는 이번 A매치를 위해 프리미어리그 삼총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 이영표(토트넘)까지 출격시켰지만 또 무릎을 꿇으면서 남미, 상암 징크스를 깨기 위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지 모른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