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하고 그동안의 긴축 기조에서 벗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한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는 2% 가까이 급등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59.42포인트(1.30%) 오른 12,447.52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7.71포인트(1.98%) 상승한 2,455.92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4.10포인트(1.71%) 오른 1,435.04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1억7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1억4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660개 종목(79%)이 상승한 반면 604개 종목(18%)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2천215개(70%), 하락 807개(26%)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FOMC 결과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오전 내내 보합권에서 머물던 증시는 오후 들어 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직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FRB는 금리 동결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그동안 유지해왔던 "추가 긴축의 시기와 범위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따라 결정될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향후 정책 조정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에 달려있다"는 문구로 수정, '추가 긴축'이라는 부분을 삭제함으로써 금리정책 기조의 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FRB의 입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향후 금리 인하에도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증시에 큰 호재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오라클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것도 이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건스탠리는 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70% 증가한 26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7% 올랐고 오라클도 분기 순이익이 35% 늘어난 10억3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혀 주가가 3.5% 오르며 기술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속에 패럴론캐피털로부터 2억달러의 대출을 받기로 한 어크레디티드 홈 렌더스는 전날 20.3%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12%나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