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은 14일(현지시간) 차량의 성능 향상에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한 '효율적 역동성 전략'(Efficient Dynamics Strategy)을 채택, 본격적으로 실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BMW그룹은 이날 독일 뮌헨에 위치한 BMW 프로젝트하우스에서 15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실적 및 올해 사업전망 등을 설명하는 연례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노버트 라이트호퍼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BMW는 보다 높은 성능을 갖추고 적은 연료를 소비하는 동시에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차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는 효율적 역동성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략은 다양한 혁신방안을 갖고 있지만 공통된 목표는 보다 높은 성능 및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유지하면서 연료 소비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운전하는 즐거움'이라는 기존의 BMW의 가치 위에 '절약하는 즐거움', '환경을 보호하는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앞으로 우리는 환경과 관련해 장래성이 있는 업체가 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생각해온 것을 빠른 시간내에 적용,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는 "시장에서 가능성 있는 하이브리드카를 곧 출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클라우스 쇼우러 BMW 교통환경 담당 임원은 "현재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 및 GM과 협력중에 있으며, 앞으로 3-5년 안에 하이브리드카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BMW는 '효율적 역동성 전략' 아래 단기, 중기, 장기로 나뉜 단계적 차량 개발계획을 갖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브레이크 에너지 재활용, 정지시 엔진 자동정지 등의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해 나가고, 중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하는데 이어 장기적으로는 '하이드로겐7'을 통해 보여줬듯 수소차를 통해 '효율적 역동성 전략'을 완성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나아가 "BMW의 효율적 역동성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설정하는데 하나의 대책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라이트호퍼 회장은 올해 뉴 3시리즈, 뉴 X5, 5시리즈 및 1시리즈의 변경 모델 등 BMW 브랜드가 선보일 새 모델에 대해 소개하면서 "내년부터 미국에서 X6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X6는 쿠페형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X5에 비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우아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게 BMW측 설명이다.

앞서 BMW그룹은 지난해 2005년에 비해 3.5% 증가한 총 137만3천97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BMW는 지난해 총 489억9천900만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세전 이익은 영국 항공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의 교환사채 부분 매각으로 발생한 3억7천200만 유로를 포함해 41억2천400만 유로를 달성했다.

또한 BMW는 아시아 지역에서 2005년보다 13.8% 증가한 12만6천949대를 판매해 새 기록을 세웠으며, 이중 BMW 브랜드는 10만9천848대, 미니 브랜드는 1만6천959대, 롤스로이스 브랜드는 142대 각각 팔렸다고 덧붙였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지난해 불안한 환율 및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부담이 있었으나 생산과정의 효율화 등을 통해 판매를 늘일 수 있었다"며 "올해도 유연성 있는 대처 등을 통해 14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뮌헨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