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부유계층을 중심으로 명품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1천만원대를 훌쩍 넘는 최고급 해외여행 패키지가 쏟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국내 대형여행사들은 소비 수준 양극화에 따른 마케팅 다각화 차원에서 명품 해외여행 패키지를 본격화하기로 하고 올초에 1천만원대가 넘는 최고급 상품을 일제히 출시했다.

그동안 이들 대형 여행사가 간헐적으로 1천만원에 육박하거나 조금 넘는 수준의 해외 여행 상품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고가 상품이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롯데관광이 출시한 '30일간의 세계일주' 상품은 1인당 가격이 무려 1천690만원으로 20만원짜리 저가 중국 상품보다 무려 80배 이상 비싸다.

이달 말에 출발하는 이 상품은 전세계 5대륙의 11개국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도시만 둘러보는 일정으로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나이애가라폭포, 이과수폭포, 빅토리아폭포, 영국의 바쓰, 스톤헨지 등을 관람한다.

또한 프랑스의 에스까르고, 스위스 퐁듀, 아프리카의 보마식과 씨푸드, 브라질의 슈라스코와 라파인 디너쇼 등 특식을 즐길 수 있다.

롯데관광측은 "현재 디스커버리 사업부가 VIP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 상품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 상품이 매우 비싸기는 하지만 이미 신청한 고객이 일부 있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도 명품 여행상품만 전담하는 주얼리 모드 사업부를 통해 최근 1천329만원짜리 '프랑스 예술기행 10일' 패키지를 내놓았다.

각 유럽도시를 대표하는 호텔 및 프랑스 고성 호텔에서 숙박하는 이 상품은 보르도와 브르고뉴 지역 등 유명 와이너리를 직접 체험하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요리사들이 제공하는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모두투어측은 "지난해에도 1천만원이 넘는 상품이 나왔는데 이용 고객이 있었다"면서 "이 상품이 우리회사의 역대 패키지 가운데 가장 비싼 것 중에 하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 또한 1천140만원짜리 '지중해 크루즈 12일' 상품을 출시해 현재 고객을 모집 중이다.

아우디급 고급 승용차로 공항까지 픽업해주는 이 상품은 초호화 유람선 '실버 위스퍼호'를 타고 즐기면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파트모스, 로데스, 산토리니, 이탈리아 시칠리아 등 유명 관광지를 답사하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아울러 하나투어의 '두바이 5일' 상품은 1천100만원으로 하루 경비만 무려 220만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두바이를 방문하며 세계 최고의 7성급 호텔인 버즈알아랍에서 3박을 하면서 롤스로이스를 타고 이동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프레스티지클럽이라는 명품 여행 사업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소득 수준이 다양화됨에 따라 고급 여행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 이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게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