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학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미국 명문대학들이 앞다퉈 강의내용을 인터넷에 무료 공개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조지 부시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한 예일대학은 학부 강의를 디지털 비디오로 촬영,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일대학은 현재 이를 위해 기초물리학 등 7개 과목에 대한 촬영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가을쯤 이를 인터넷에 올려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 '오픈코스웨어(OpenCourseWare)' 프로그램을 도입, 온라인 무료 교육시대를 열었던 MIT는 현재 1천500개 강의의 계획안과 강의노트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오는 11월까지 대상을 1천800개 강좌로 확대, 사실상 모든 수업내용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월터 류인 MIT 교수의 물리학 Ⅰ, Ⅱ, Ⅲ 강의 내용도 비디오 파일을 통해 접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강의 노트와 과제물, 참고도서 목록 등도 찾아 볼 수 있다.

노틀담대학은 지난해 가을부터 철학개론 등 8개 강의의 강의 계획과 강의노트, 과제물, 참고도서 목록 등 수업 전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무료 공개하고 있으며 2년 안에 온라인 무료공개 대상 강의를 30개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은 일부 강좌를 비디오파일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려놓고 있으며 스탠퍼드 대학도 무료 온라인 강의를 지원하기 위해 애플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U웹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3개 강좌를 공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12개 강좌로 온라인 무료공개 대상 강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명 대학들이 앞다퉈 강의내용을 온라인에 무료 공개하면서 해당 사이트에는 매월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100만명 이상의 접속하는 등 향학열에 불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싼 수업료를 받고 있는 미국의 유명대학들이 이처럼 온라인에 강의내용을 무료로 공개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강의내용을 공개함으로써 교육민주화 이념을 구현하려는 목적 때문.
여기에 교육자원의 공개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윌리엄 앤드 플로라 휴렛 재단의 재정지원도 온라인 무료강좌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재단은 지금까지 온라인 무료 강의 공개에 나선 대학에 6천800만달러를 지원했다.

자신의 모든 강좌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 류인 MIT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듣고 물리학을 사랑하게 됐다는 일반인들의 감사 e-메일을 받고 있다면서 이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결한 이상 뒤에는 신입생들의 관심을 끌고 졸업생들의 기부를 유도하기 위한 대학 측의 계산도 깔려 있는 것 같다고 저널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