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는 유럽문화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갖가지 양식의 건축물들은 도시의 오랜 역사를 말없이 웅변하고,현재를 건너뛴 미래의 모습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한낮의 느릿한 시간에 악센트를 주는 노천카페와 거리의 예술가,밤의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로 흘러가는 세련된 사람들의 표정은 언제나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파리를 찾은 여행객들의 시계는 그래서 늘 더디가게 마련이다.

노천카페에서의 카푸치노 한 잔은 그 시간을 아예 멈춰서게 한다.

자,찬란한 봄 햇살 가득한 노천카페의 새하얀 테이블 위에 카푸치노 한 잔을 놓고 스스로 정물화의 한 장면이 되는 호사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파리 여행길에서 그냥 지나치면 뭔가 빠진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카페를 향해 출발!

▶생 루이 섬의 르 플로르 앙 닐

노틀담 성당에서 나와 시테섬에서 생 루이 섬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초록빛 차양의 카페가 보인다.

르 플로레 앙 닐이다.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이 부지런한 카페는 웨이터들의 인기만점 서비스로도 유명하다.

이 카페에서 꼭 맛봐야 할 것은 '소르베'.소르베는 샤베트의 프랑스식 발음으로 레몬맛 딸기맛 망고맛 배맛 소르베가 이 집의 전매특허다.

달콤 시원한 느낌으로 목을 즐겁게 하면서 피로를 싹 풀어준다.

▶생제르맹 데프레의 레듀 마고와 카페 드 플로르

생제르맹 데프레 지역을 대표하는 양대 카페가 카페 드 플로르와 레듀 마고다.

카페 드 플로르는 사르트르와 같은 프랑스 실존주의자들의 아지트였고,레듀 마고는 미국인 작가들과 초현실주의자들의 단골 카페로 이름높다.

레듀 마고는 특히 피카소와 그의 다섯번째 연인 도라 마르가 사랑을 꽃피운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금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만나 정담을 나누고 또 헤어지기도 하는 '예술사랑방'으로서의 명성이 자자하다.

역사가 흐르는 카페답게 잔과 티스푼 모두 레듀 마고 전용이다.

▶몽마르트 언덕의 르 카페 몽마르뜨

몽마르트는 파리 시내에서 제일 높은 언덕.무명화가들의 집결장소이기도 하다.

언덕을 내려오다 보면 기념품 가게와 크레페,그리고 쇼콜라쇼 가게들이 보인다.

르 카페 몽마르트의 쇼콜라쇼는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휘휘 저어 만들어주는 딸기잼 크레페 한 입도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마들렌광장 옆 포숑 본점

파리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눈길을 끄는 쇼핑백이 있다.

프라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 브랜드로 치장한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는 포숑 쇼핑백이다.

포숑은 120년 역사의 빵맛을 자랑하는 살롱.문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면 그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빵과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까지 장인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크로아상의 경우 그 질감이 남다르다고 한다.

향긋한 애플티 한 잔도 기분을 좋게 해준다.

▶오페라역 근처의 히포포타무스

파리와 와인은 떼놓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홍합과 함께 하는 한 잔의 와인이 그렇다.

히포포타무스는 파리의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곳.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레스토랑이어서 낯설지 않다.

루브르나 오르세 등의 미술관을 둘러보고 난 뒤라면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와인을 선택하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마레지구의 미 바 미와 라스 듀 팔라펠

마레지구에서 생폴의 유태인 거리를 찾아 가다 보면 길게 늘어선 줄이 눈에 들어온다.

호객꾼을 따라 유치해 보이는 간판의 가게 앞에 서면 대뜸 '팔라펠'하고 외친다.

팔라펠은 중동식 간편요리 이름.어린아이 얼굴 만한 크기의 빵에 각종 야채와 기름에 튀긴 고기완자를 넣은 먹거리다.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져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일품.테이크 아웃용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가게 간 경쟁이 치열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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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파리 카페투어 에어텔 상품 선보여

하나투어(1577-1233)는 파리의 유명한 카페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는 '파리 카페 투어' 상품을 내놓았다.

정해진 일정 없이 파리여행 전문가가 추천하는 파리의 카페를 둘러본다.

에어프랑스를 타고 3월 중 매주 수요일 출발한다.

1인당 89만원.인천∼파리 왕복 항공료와 투어리스트급 호텔 5박이 포함된 에어텔 상품으로 파리 현지 여행경비와 공항세 유류할증료 등은 별도다.

파리의 주요 카페를 빠뜨림 없이 찾아갈 수 있는 파리 시내지도를 주고 카페정보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