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韓明淑) 총리가 8일 참여정부와 언론간 건전한 긴장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이례적'으로 언론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드러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자리에서 "참여정부와 언론관계가 너무 갈등적이었다"는 열린우리당 문병호(文炳浩) 의원의 지적에 대해 "언론관계가 상당히 가파르게 갔던 것만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개혁과제 중 언론개혁도 중요했다"고 대답했다.

한 총리는 대언론관 재검토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건전한 비판은 적극 수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현재 많은 오보가 있어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어 건전한 견제상태는 유지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의원이 "과거 정부였다면 지난해 3천억달러 수출 달성이 언론의 머리기사로 나갔을텐데, 실제로 대통령과 정부가 잘해서 그렇다는 보도는 거의 없다"고 말하자 "그런 것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게 누구의 성과이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은 것이라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과 국회, 국민 간의 소통이 의문스럽다는 지적에 대해 "소통이 잘 안된다"고 시인하면서 "여러 요인이 있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을 만나도록 현장에도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앞으로 언론과의 대화도 적극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야를 불문하고 정당간 대화도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총리로서 다리 역할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