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이 7-8월까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면 올해는 반드시 홈런왕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30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승엽은 지난해 막판 무릎 부상과 체력 저하 탓에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홈런왕을 빼앗긴 게 무척 아쉬운 듯 했다.

하지만 올해는 성공적인 수술로 더 이상 무릎이 아프지 않고 겨우내 체력 훈련을 착실히 한 만큼 뒷심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나타냈다.

이어 "타율 3할에 100타점, 45홈런을 때린다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성적에 필적할 만한 성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뜻도 아울러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체력 상태는 어떻나.

▲한국에서 두 달간 맹훈련을 치러 지난해 이맘 때보다 좋다.

--내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이동하는데.
▲컨디션은 최상이다.

캠프에서부터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해 다시 한번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 후 운동장에서 거의 뛰어보지 못해 경기장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일단 감각을 되살리고 수술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현재 심정은 어떤가.

▲지난해 출국할 때보다 더 부담된다.

장기 계약으로 많은 돈을 받게 돼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러기 위해 이번 겨울 최선을 다해 훈련 했고 지난해 10월 수술한 왼쪽 무릎도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집중해서 야구를 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팀의 우승이다.

팀도 살고 나 개인도 살 수 있도록 팀이 우승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싶다.

--이병규가 주니치 드래곤스로 이적했는데.

▲나부터도 재미가 있을 것 같고 병규형과 승부에 벌써 흥분된다.

빨리 그라운드에서 만나고 싶고 우리 둘 다 야구를 잘해 한국인이 일본 야구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홈런은 몇 개나 치고 싶은가.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홈런 41개를 때렸는데 올해는 그보다 많은 45개에 도전하고 싶다.

7-8월까지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다면 홈런왕을 노려볼 만 하다.

타율 3할 이상을 때리고 타점도 100개를 채운다면 대성공이라고 자신한다.

--한국에서는 어떤 훈련에 중점을 뒀나.

▲하체 강화와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다.

지바 롯데에 있을 때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없었는데(웃음) 지난해에는 거의 전 경기에 나서는 바람에 무릎도 아프고 체력도 떨어져 홈런왕도 내주지 않았는가.

올해는 한 시즌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다듬는데 집중했다.

--모친상을 당해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걱정을 해주신 팬에게 감사한다.

항상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무릎만 아프지 않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가와 게이 등 일본 투수들이 모두 거액을 받고 미국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와 일본 선수가 그렇게 차이가 난다는 게 사실 상당히 아쉽다.

나 자신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아직 한국 야구는 일본에 비해 여러 면에서 한 수 아래다.

미국 진출 문제는 일단 시즌 후로 미뤄 두고 지금은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집중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