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김계관 이틀째 회담 1시간30분만에 끝나

미 국무부는 17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베를린 회담의 의제는 미국의 대북금융제재문제가 아니라 북핵6자회담 재개방안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간 회담을 답보시키고 있는 핵심포인트인 대북금융제재문제가 전날 힐 차관보와 김 부상 회담에서 거론됐는 지 모르지만 금융제재 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이번 회담의 집중이슈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제재와 관련한)문제는 미국이 얼마만큼 법을 바꾸고, 정책을 바꿀 것이냐 라는 게 아니다"면서 "이것은 단순히 법적인 문제이며, 러시아나 중국.일본.한국정부도 북한이 계속해서 위폐를 만들거나 불법적인 금융조치를 취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어 당초 오는 22일께 뉴욕에서 개최키로 했던 금융제재문제 관련 북미회담에 대해 "기술적인 협의"라면서 "우선 이런 제재를 초래한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 북한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구상과 정보를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은 17일 오후 1시 45분 독일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이틀째 회동을 가졌으나 전날 6시간 마라톤회동을 가진 것과는 달리 이날 회동은 약 1시간 30분만에 끝났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