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돌파구 마련될지 주목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16일 베를린에서 전격 회동,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계관-힐 회동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차기 6자회담이 생산적이 될 수 있도록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만난 것이라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17일 베를린 아메리칸 아카데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를 주제로 연설을 한다.

북한과 미국은 과거 북한의 우라늄농축 핵무기 프로그램이 논란이 됐을 때를 비롯, 주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종종 베를린에서 비밀 접촉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이번 베를린 회동이 북한 핵폐기와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해제 문제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오는 19-21일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순방,북한에 대한 핵포기 설득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그러나 김 부상이 베를린에 온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채 힐 차관보가 아시아 3국 순방 기간에 북한 관리들을 더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힐 차관보는 지난 11일 주한 미 대사관 인터넷 커뮤니티인 '카페 USA'에 올린 '한국인 친구들에게 보내는 새해인사'를 통해 "6자회담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라며 6자회담 전망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한편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방중하는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의 중국 방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또 "그의 방문 시기와 구체적인 일정은 중.미 양측이 아직 협의중이지 만 그가 베이징에 온다면 중국측 파트너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