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한해 증시를 마감하는 날이 다가왔다.

28일 투자자들은 내년 정해년 랠리를 기대하며 새로 주식을 사야할 지, 아니면 팔아야 할 지, 그대로 보유한 채 해를 넘겨야 할 지 3자 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

우선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전날 배당락임에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이론배당락치를 감안할 경우 모두 상승 마감했고, 미국과 유럽의 증시도 오른데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 납회일 당일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이날 리포트에서 현재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갖고 있거나 주식비중을 높인 채 새해를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내년에는 경기와 익업이익의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보다 개선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시점에서 필요한 전략은 매도시점을 늦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흐름을 보면 배당락 효과로 주가약세가 장기화된 적은 없다"며 "1월 효과 등을 포함해 종합 고려하면 현 시점 기준으로 4~5개월 정도의 중기적 주식보유는 배당수익과 차익실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락기 애널리스트도 " 내년 1월 중순부터 올해 4.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보다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외국인들이 8개월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데다 과거 5년간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들은 1월에 늘 국내기관의 매도물량을 소화해 수급부담을 덜어둔 전례가 있다"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면서 기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유망한 유통, 광고.미디어, 의복 등 내수주와 반도체, 통신서비스 등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 4조여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 펀드환매로 인한 기관의 매도세 등의 단기 악재를 우려하며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라는 주문도 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유승민 연구원은 "이런 단기악재로부터 큰 영향을 받을 종목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의 악재를 우려하고 자금수요에 급박할 경우 대형주 위주로 매도했다 1월 중순 옵션 만기일 상황을 지켜본 수 재매수에 나서는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