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 넘어서..`전선없는 전쟁'의 영향

지난 2001년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 여군의 숫자가 70명을 넘어서 한국전, 베트남전, 걸프전쟁 등을 제치고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2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여군 전사자수가 이처럼 증가한 데 대해 ▲여군이 전체 자원병력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점 ▲과거엔 여군들이 주로 의료팀에 배속됐지만 최근엔 군용기를 몰거나 전시물자 지원 및 순찰병력을 수송하는 트럭을 운전하며, 장비 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 타임스는 여군들이 최초로 전선에서 중요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걸프전쟁보다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가장 주요한 이유로 이라크와 아프간에서는 저항세력들이 최전방 부대만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자살폭탄테러나 급조폭발장치(IED)를 이용해 미군을 공격, 모든 도로와 마을이 전쟁터가 되고 있어 지원업무를 담당한 여군들이 지상전투에 투입된 남자군인들 만큼 위험에 처해있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최근 미 여군 전사자 보고서를 낸 `군복무준비센터'의 엘렌느 도넬리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숨진 여군은 아프간전쟁 8명, 이라크 전쟁 62명이라면서 이들은 대부분 IED나 매복공격에 희생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