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통해 경기 상승 추세가 확인되면서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29일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1%포인트 오른 연 4.87%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포인트 올라 연 4.82%가 됐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상승해 연 4.98%로 마감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해 연 5.16%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 시장은 눈치보기 양상으로 일관했다.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던 채권 금리는 오후에 발표된 산업활동동향 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 속에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오후에 발표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다소 벗어나자 해석을 놓고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대비 4.6% 증가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6∼7%대 증가율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4%포인트 상승, 하락 반전할 것이라던 일부의 예상과는 빗나갔다.

이런 결과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지만 결국 소비와 투자 부문의 경기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아울러 꺾일 것으로 예상했던 선행지수의 상승 추세가 이어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금리는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경기상승 추세에 대한 부담을 최근 시장이 반영해 온 데다 12월 국고채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금리 상승 폭이 제한됐다.

한국투자증권 권정호 애널리스트는 "소비와 투자지표 등 내용상 그리 나쁘지 않은 지표였다"며 "더욱이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미뤄 경기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추가적인 긴축조치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희석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펀더멘털 요인을 감안하면 향후 금리 박스권 하단부가 견고해지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