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과 서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까지 현지에서 거둔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9월 미국 시장 판매대수는 총 5만7천261대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할 때 7.1% 감소했다.

반면 일본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에 비해 8.2% 증가하고, 크라이슬러, 포드, GM 등 미국의 '빅3' 업체 판매량과 BMW, 벤츠 등 유럽차 판매량은 각각 1.0%, 1.1% 등 소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또한 올들어 9월까지의 미국 시장 판매량을 살펴봐도 유럽차는 7.8%, 일본차는 5.3% 등 5%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간 데 비해 한국차의 판매 증가율은 2.8% 불과했다.

서유럽 시장에서 한국차가 거둔 3분기까지의 성적은 미국 시장에서의 것과 비교할 때 더 나쁜 편이다.

지난 9월 서유럽 시장에서 팔린 한국차는 총 4만8천518대로, 지난해 동월에 비해 10.5%나 줄었다.

유럽.미국차, 일본차가 각각 2.0% 줄었다는 점에서 '시장 수요 축소'의 가장 큰 부담을 한국차가 지게 된 셈이다.

여기에는 기아차의 '서유럽 시장 물량 감소'가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기아차의 지난 9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에 비해 14.7% 감소했고, 1-9월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7.1%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 주력판매 차종인 카렌스의 신차가 올해 출시되는 등 신차 투입 준비과정에서 일시적인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신형 카렌스는 지난 7,8월 선적이 이뤄진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출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유럽에서의 판매물량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앞으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