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현행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대체할 공정위의 대안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6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공정위 안에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쯤 정부 과천청사의 권 부총리 집무실을 방문,공정위 안을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 방안과 중핵기업 출총제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신규 환상형 순환출자를 금지하되 기존 출자분에 대해선 의결권 제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소하는 방안과 기업의 자발적 해소를 유도하는 방안을 개편안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비환상형 순환출자도 중핵기업을 지정해 출자총액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중핵기업이 순자산의 25% 이상을 출자하지 못 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권 부총리는 권 위원장의 설명을 들은 뒤 새로운 규제 방안이 기업들에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총리,권 위원장,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등은 9일 만나 출총제 개편에 관한 정부 안 확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잇단 강연을 통해 순환출자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권 위원장은 8일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마련한 조찬모임에서 강연할 예정이어서 그의 발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