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부동산 담보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연체금액도 커 부동산가격 거품 붕괴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험개발원은 7일 '국내 보험사의 부동산 담보대출 현황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보험사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자산운용 성격으로 볼 때 수익성뿐 아니라 높은 안정성도 요구되기 때문에 위험 관리 측면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현재 보험사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생명보험사 12조7000억원,손해보험사 4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000억원과 4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생보사 2.4%(3021억원),손보사 2.8%(1173억원)로 일반 은행의 1.2%를 2배가량 웃돌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부동산 담보대출이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명보험사 5.9%,손해보험사 9.7%로 높지 않지만 연체규모가 무시할 만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경제환경 변화로 인한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보험사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 때 부동산 담보대출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거품이 붕괴한 이후 대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국내 보험사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부동산 대출 비중을 조절해 사전에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