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에서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이 다를 때 금융시장은 좋은 성과를 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과 의회 다수당이 다를 경우에도 금융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1960년부터 최근까지 50여년간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에 따른 주가 및 금리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조사 결과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이 달랐을 때의 다우지수 및 S&P500지수 상승률은 각각 10%와 9.7%로 비교적 높았다.

이 기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평균 0.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상원의 다수당과 하원의 다수당이 같았을 경우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4.1%와 4.9%에 그쳤다.

이 기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평균 0.5% 올랐다.

조사기간 중 상·하원 다수당이 달랐을 때는 1981년부터 1987년까지였다.

이처럼 상·하원 다수당이 달랐을 때 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인 것은 각종 규제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것이 어려워 금융시장에 대한 제도권의 간섭이 최소화되는 대신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소속정당과 의회 다수당이 다른 이른바 '여소야대'구조에서도 금융시장은 비교적 괜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가 대표적.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반면 의회는 공화당이 지배했다.

이 기간 중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8.8%와 20.0%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37%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행정부와 의회가 힘의 균형을 이뤄 시장에 대한 간섭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의 우세가 확실하다.

적어도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상원마저 지배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의 소속정당인 공화당이 소수당이 되는 '여소야대' 국면이 재현되거나 상·하원 다수당이 다를 수도 있다.

이런 힘의 균형이 이뤄졌을 때 금융시장은 안정됐다는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