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인플레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30.58포인트(0.26%) 떨어진 11,950.02에 거래를 마감했다.

1만2천포인트 돌파를 목전에 뒀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인텔이 3.3%의 하락세를 보인 것을 비롯,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홈디포 등이 떨어지면서 하락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9포인트(0.80%) 하락한 2,344.95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00포인트(0.37%) 내린 1,364.05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4억3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1억1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222개 종목(36%)이 상승한 반면 2천42개 종목(60%)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119개 종목(35%), 하락 1천884개 종목(60%)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지난달 근원 생산자물가지수가 자동차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출발했다.

인텔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장중 주택경기가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을 낳은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건설지수 상승 소식으로 하락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하락세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개장 직전에 발표된 9월 근원 PPI는 자동차 가격의 오름세로 인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0.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PPI는 가솔린 가격 급락세의 영향으로 3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3%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근원 PPI 0.2% 상승, PPI 0.7% 하락을 전망했었다.

NAHB가 발표한 10월 주택건설지수는 9월에 비해 1포인트 오른 31을 기록했다.

주택건설지수는 지난 9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지난달에 15년 만에 최저치를 30일 기록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9월 산업생산은 0.6% 하락했으며 설비가동률도 81.9%로 낮아졌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산업생산 0.1% 하락, 설비가동률 82.2%였다.

재무부가 발표한 8월 자본수지(TIC)는 1천168억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나타났다면서 이날 하락세는 발표를 앞둔 소비자물자지수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인텔과 AMD(3.6%) 하락 여파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2.5%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