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파격적인 채용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토익점수 자격 요건을 500점 수준으로 낮추고,입사지원서에 학점란을 과감하게 폐지한 것.
토익 점수만으로는 업무에 필요한 영어 구사 능력을 판가름하기 어려운 데다,대학 학점으로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직무 역량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두산측은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은 대신 독특한 채용 방법을 갖고 있다.
두산은 총 2년여간 시간을 들여 글로벌 기업들의 채용 방식과 유사한 '표준 선발 과정'(Standard Selection Process)을 자체 개발,올 상반기 채용 때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도전과 혁신으로 그룹의 비전을 성취하는 글로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이 같은 파격적인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표준 선발 과정은 △두산 인·적성검사(Doosan Comprehensive Aptitude Test·DCAT) △구조화 면접 △집단 토론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DCAT는 지원자가 두산의 기업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인성과 정서를 갖고 있는지,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판별하는 과정이다.
구조화 면접은 실무진 중역 최고경영진 등 단계별로 이뤄지는 면접이다.
집단토론은 지원자들에게 특정한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집단토론을 하도록 해 이들의 업무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단계다.
올 하반기 6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두산은 지난 11일 신입사원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지원자들은 9월 말 또는 10월 초쯤 DCAT를 볼 예정이다.
이후 구조화 면접과 집단토론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하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두산이 원하는 인재상은 크게 4가지다.
첫째는 '끝없이 도전해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높은 비전과 도덕적 목표를 설정한 뒤 끈질긴 성취 욕구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내려는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소유한 사람이다.
둘째 '원칙을 지켜 함께 발전하는 사람'이다.
원만한 대인 관계와 팀워크 능력을 갖춰 회사가 큰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재다.
셋째는 '유연한 사고로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겸허함을 기반으로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고 지금보다 나은 것을 받아들이려는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역량으로 도약을 이끄는 사람'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고 있어 첨단 경향에 대한 이해와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