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3회 연세대 서울·원주 합동 취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연세대 공학원 1층 아트리움.LG전자 삼성SDS 삼성SDI 한국전력공사 CJ 효성그룹 현대기아자동차 등 48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한 이곳은 3000여명의 학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전기전자학과 4학년생인 김숙경씨는 "전공을 살려 연구개발이나 해외영업 쪽에서 일하고 싶다"며 "회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이런 자리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취업정보실의 오영민씨는 "이틀간 진행될 행사를 위해 취업자료집 4000부를 찍었는데 첫날 배포분 2000부가 오후 2시쯤 바닥났다"며 "학생들의 호응도가 지난해보다 훨씬 뜨겁다"고 강조했다.

2학기 개강과 함께 대학 캠퍼스에 취업박람회 열기가 몰아치고 있다.

기업들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집중되는 9,10월을 맞아 대학 측이 직접 나서서 학생들의 취업활동을 지원사격하고 있는 셈이다.

예전만 해도 취업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소위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 학생들도 취업 전쟁에서는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도 올해 처음 학생문화관과 공학관 등지에 11개의 기업부스를 마련하고 취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 두산그룹 현대중공업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9월 한 달간 40여개 기업이 취업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김승희씨(이대 02학번)는 "처음 열린 박람회인데 편리하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해당 대학 출신 직원들을 직접 내보내 '후배들'의 취업컨설팅을 해주도록 배려하고 있다.

연세대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SK텔레콤 마케팅실 근무 직원 이주영씨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면접상담을 청해오는 후배들에게 맞춤식 전략을 제시한다.

이씨는 "전기·전자 전공자들은 일반적으로 연구개발(R&D) 쪽으로만 생각하는데 어차피 내부 순환을 많이 하니까 상대적으로 선발 인원이 많은 네트워크 쪽으로 지원하라"고 충고했다.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도 잇달아 취업 관련 행사를 연다.

고려대는 5일부터 3일간 민주광장에서 '2006 커리어 오디세이 페스티발 취업박람회'를 마련한다.

삼성 LG 두산 CJ SK 등 대기업 그룹과 중견기업 등 총 6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부대 행사로 학교측은 전문 강사들이 지원하는 입사서류 클리닉과 면접 클리닉 등을 기획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대는 6~7일 이틀간 문화관 앞 광장에서 '2006 우수인재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다.

성균관대는 서울 캠퍼스(5∼6일)와 수원 캠퍼스(6∼7일)로 나눠 '2006 성균관대학교 취업페스티벌'을 연다.

홍익대도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12일부터 이틀간 '홍익 2006 취업박람회'를 가진다.

취업포털 커리어다음의 이인희 홍보팀 대리는 "졸업생의 취업률은 곧 대학의 경쟁력"이라며 "예전에는 비정기적으로 혹은 자체적으로 소규모로 진행하던 대학 내 취업박람회가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문혜정·이호기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