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배우자의 임신 직전에 사우나와 같은 고열(高熱)에 노출되면 태어난 자녀의 뇌종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그레타 부닌 박사는 의학전문지 '역학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8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종양 아이들 318명과 같은 수의 정상아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면담 결과 남자가 배우자의 임신 직전 사우나, 열탕 등 고온이나 전기담요 등 전자장에 노출되면 태어난 아이가 2가지 형태의 뇌종양인 수모세포종(髓母細胞腫)과 원시신경외배엽종양(原始神經外胚葉腫瘍)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닌 박사는 여성이 임신 직전이나 임신 첫 3개월 중에 사우나를 했을 경우도 이런 위험이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남성에 비해서는 약했으며 또 여성의 경우는 전기담요 등 전자장 노출과는 연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성의 고열 노출이 자녀의 뇌종양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은 고열 노출이 정자에 유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고열은 정자의 양을 감소시키고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