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외곽 지지조직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내 경선 승리, 더 나아가 본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민심'과 `넷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세불리기'에 본격 나선 것.
여기에는 지난 2002년 대선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뼈아픈 일격을 당해 정권창출에 실패했던 학습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빅3중 박 전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공식 홈페이지와 싸이월드 미니홈피, 네티즌 지지자들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홈피 `호박넷' 등 총 3개의 홈피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호박넷은 최근 개설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방문객수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치인 홈피 가운데 단연 최고기록이다.

팬클럽은 3만4천여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박사모'와 `근혜사랑', `혜사랑', `희망21' 등 24∼25개에 이른다.

박 전 대표의 일정 등을 라이브로 소개하는 인터넷 음악방송도 2개나 개설돼 있다.

소규모 팬카페를 포함할 경우 박 전 대표 지지자 모임 회원이 16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박 전 대표 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 전 시장도 최근 사이버 공간 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서울시장 재직시설 바쁜 일정을 이유로 홈페이지에 글을 잘 올리지 않았으나 퇴임 이후에는 직접 댓글을 달며 네티즌들과 교감을 쌓고 있다.

강원도 평창으로 수해복구 활동을 떠나는 22일 아침에도 `신고성' 글을 남겼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객수는 현재 92만명을 넘어 곧 100만명을 넘어선다.

팬클럽으로는 `이사모', `명박사랑, `애플명사랑' 등 10여개가 있으며 전체 회원 수는 2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은 효율적인 팬클럽 관리를 위해 여러 카페를 이 전 시장 이름의 영문 두문자를 딴 `엠비(MB)프렌즈'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100일 민생대장정'에 나선 손 전 지사는 하루하루의 활동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아예 미니홈피에 인터넷 방송국까지 개설해 놓고 정기적으로 인터넷 방송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팬카페는 `손 오브 코리아', `파워 손', `미소&손' 등 11개 정도이며 카페당 회원은 1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손 전 지사 측은 민심대장정 이후 이들 온.오프라인 모임의 조직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3는 정책자문단 구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수십여명의 교수와 학자, 연구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토론회를 갖고 외교.안보, 경제, 교육 등의 분야에 대한 어젠다를 정리하고 국가비전을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는 아직까지 개인적으로 현안에 대한 외부자문을 구하는 수준이나 빠른 시일내에 정책자문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