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4년 9개월만에 다시 선 AT&T 파크에서 시즌 7승 신고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를 맞고 5실점한 뒤 0-5로 뒤진 7회 타석에서 에릭 영으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지난 2001년 10월6일 AT&T 파크(전 SBC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배리 본즈에게 시즌 71,72호 홈런을 연달아 내준 후 5년 만에 이곳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은 5회 단 한개의 볼넷이 빌미가 돼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찬호는 0-0 이던 1회 제구력 난조로 대량 실점 고비를 맞았으나 야수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겼다.

톱타자 랜디 윈에게 우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오마 비스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박찬호는 모이세스 알루를 2구째만에 3루 병살타로 엮어내며 한 숨을 돌렸다.

방출당한 비니 카스티야 대신 3루를 지킨 마크 벨혼이 큰 도움을 줬다.

이어 2사 2루에서 배리 본즈를 5구째 낙차 큰 슬러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두 타자를 범타로 잘 잡았으나 토드 그린에게 좌전안타, 채드 산토스에게 중월 투런 아치를 얻어 맞고 2실점했다.

지난 16일 애틀랜타전에서 홈런 2방을 내준 뒤 2경기 연속 피홈런.
3회를 공 8개로 넘긴 박찬호는 4회 선두 본즈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빠르게 가라앉는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로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5회 선두 산토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박찬호는 1사 2루에서 윈에게 다시 우선상 2루타를 맞고 3점째를 줬다.

도루까지 허용, 1사 3루에서 오마 비스켈의 스퀴즈 번트 때 타자, 주자 모두 살려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본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이날 투구수는 95개, 스트라이크는 57개였다.

평균자책점은 4.49에서 4.64로 올랐다.

탈삼진은 6개였다.

이달 1일 4년만에 나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이닝 동안 홈런3방을 맞고 5실점(4자책)한 뒤 승패없이 물러나는 등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재미를 못봤다.

한편 전날까지 타율 0.303을 마크했던 박찬호는 이날 2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 타율이 0.286(35타수10안타)으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1,7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집중력 부족으로 단 한 점도 따내지 못한 채 7회 현재 0-5로 끌려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