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뒤면 우리 군의 정밀타격 및 감시능력이 크게 향상돼 독자적인 전쟁억제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가 11일 발표한 '2007~2011년 국방중기계획'은 '먼저 보고 먼저 때린다'는 현대전의 기본개념을 구현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독자적인 정보수집 능력과 정밀타격 수단을 확보해 적의 움직임을 실시간 포착해 적보다 먼저 타격해 전쟁 초기에 기선을 제압, 승리로 이끄는 계획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계획은 앞으로 5년내 한반도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행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한미군에 의존해왔던 대북 억제능력을 우리 군이 분담하면서 자주적인 전쟁억제능력을 갖추게 되면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때문에 2011년께면 우리 군은 명실공히 자주적인 군대로서 위상을 갖추게 되고 대북 억제력은 물론 한반도 주변국의 위협에도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감시.정찰능력 확충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한반도 감시.정찰 수단을 미군측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공중조기경보기(AWACS), 통신.정찰겸용 다목적 실용위성, 중.고고도 무인항공기(UAV), 전술정찰정보수집체계 사업 등을 추진해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낮춰가겠다는 것이다.

현재 KH-11 군사위성과 U-2 고공전략정찰기, RC-135 정찰기 등 미측 정찰수단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런 정찰.감시 장비를 확보하면 독자적인 대북 정보수집 능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리 군은 지난 5일 북한이 쏘아올린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비행과 탄착지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데 장비 여건이 미흡해 지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위성통신체계와 전술C4I,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등으로 실시간 '감시.정찰-지휘.통제-타격'할 수 있는 네트워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어서 2011년께면 '네트워크 중심전' 수행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F-15K 및 F-15K급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으로 장거리 타격 및 미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2011년께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이 시작되면 F-15K 및 F-15K급 차기 전투기의 작전반경이 2~3배 가량 확장된다.

이들 전투기에는 레이저 유도폭탄(스마트폭탄)이 장착된다.

레이저유도방식의 스마트폭탄은 전투기에 탑재된 레이저 투사기를 이용해 표적에 레이저파를 발사해 반사되는 레이저파를 폭탄 속의 수신장치가 받아 폭탄을 목표물로 유도한다.

GBU-24.27.28 등이 있다.

F-15K 및 F-15K급 전투기를 구입하고 한국형 전투기(KF-X)를 독자개발함으로써 정밀타격 범위가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된다고 군은 설명하고 있다.

기존 KF-16과 F-4, F-5 등의 구세대 전투기의 작전 반경은 평양~원산 이남지역에 국한된다.

공중에서는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AWACS를 통해 이들 전투기를 지휘할 수 있게 되며 군은 AWACS를 2009년까지 2대, 2012년까지 2대를 각각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이지스 구축함과 214급(1천800t급) 잠수함, 한국형 구축함(KDX-Ⅱ), 대형 수송함(LPX) 등으로 2010년께 기동전단을 창설하면 한반도 전해역을 감시 타격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금번 중기계획은 첩보수집 수단과 타격능력 향상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귀원 기자 threek@yna.co.kr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