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들에게 미국 비자를 7∼10일 만에 발급해주는 미국 대사관의 BRP(회사 등록 프로그램) 적용 대상 기업이 크게 늘어난다.

한국무역협회와 주한 미국 대사관은 지난해 기준 연간 대미교역액이 2000만달러 이상인 72개사를 BRP 적용 대상 기업으로 일괄 지정했다고 29일 무역협회가 밝혔다.

BRP는 미국 대사관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편의를 제공하는 제도.현재 142개사가 이 제도의 적용을 받고 있지만 이번처럼 다수 기업이 한꺼번에 등록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새로 적용 대상에 오른 기업은 글로비스 KT&G LG필립스LCD SK네트웍스 등 72개사로 이들 회사 임직원 6만2800여명이 미국 비자 신속 발급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방문 비자는 보통 신청에서 발급까지 평균 20일이 걸리지만 BRP 적용을 받을 경우 제출서류 간소화,인터뷰 대기시간 단축,인터뷰 전용 창구 이용 등으로 전체 소요시간이 7∼10일로 줄어든다.

또 임직원 배우자와 21세 미만 자녀도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적용 대상 기업 확대는 무역협회가 선발한 기업들을 미국 대사관에 추천했고 대사관측이 이를 수용해 이뤄졌다.

무역협회는 BRP 적용 기업을 더 확대하기 위해 대미교역액 1500만달러 이상인 142개사의 임직원 10만명을 이미 미국 대사관에 추천했고 이들 업체는 8월 중 BRP에 가입될 전망이다.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은 "BRP 확대·적용이 한미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비자면제국으로 지정받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회는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위해 3% 미만의 비자 거부율 유지 등 법적 요건 확보에 미국 대사관과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