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메이커 '빅 3'가 2010년까지 에탄올 또는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연료차량(FFV)' 생산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회장,포드의 빌 포드 회장,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부문 톰 라소다 최고경영자(CEO) 등은 28일 미국 의회에 보낸 공동 서한을 통해 2010년까지 FFV 생산을 연간 200만대로 최대 두 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한은 빅 3가 이미 500만대가량의 FFV를 북미 시장에 판매했으며 올해 100만대를 더 출하할 계획이란 점도 덧붙였다.

회사별로는 GM이 2010년까지 연간 생산 80만대로 생산량을 두 배 늘릴 예정이고 포드는 목표치가 50만대로 제시됐다.

크라이슬러는 2008년까지 연간 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빅 3는 그러나 미국 전역의 17만개 주유소 가운데 FFV 차량을 위한 곳이 700개 정도밖에 안되며 그나마도 중·서부에 몰려 있다면서 FFV 연료인 'E85'를 넣을 수 있는 주유소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85는 에탄올 85%에 휘발유 15%를 섞은 것이다.

빅 3는 현재 운행되는 FFV만 100% 가동된다면 연간 35억갤런 이상의 휘발유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이는 미주리주 혹은 테네시주 전체에서 한 해에 소비되는 휘발유와 맞먹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빅 3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전미석유화학정유업협회(NPRA) 관계자는 "E85가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